기발한 자살여행 보고왔습니다.

왠지 얼마전에도 공연포스팅을 한 거 같지만...
그래도 이렇게 비싼걸 보고와서 하지않으면 표값이 아까우니까요...?

이쿠 : 어이, 어이? 할인가격의 반으로 본 주제에 무슨 소리인가요.

이라 : ..그렇다해도 2만5천원은 무서운 가격입니다아아아

뭐 가격값은 했습니다만.



음..뭐 제목에서도 반은 읽을 수 있듯이 삶에 지친 사람들이 모여서 자살여행을 떠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런 이야기 답게 마지막엔 자살을 포기하고 살아가야할 희망을 찾아야겠지요? 이러한 전개를 읽을 수 없는 사람은 없으므로, 어느정도 정해진 플롯 내에서 이야기를 꾸며야한다는 한계가 있긴 합니다만...그런 부분은...

개그로 때웁니다.

애초에 무려 장르 소개를 코미디 스펙터클 어드벤처라고 했으니..응.

뭐,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구요. 일단 배우분들의 연기가 감질나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죽으려는 사람들이라고 하지만 각각 그 캐럭티리나 죽으려는 사유가 분명한 점이 재밌더군요. 사업에 실패한 남자, 조국이 통일되서 일이 없어져버린 군인, 수혈을 잘못받아 에이즈에 걸린 여인, 공장에서 일하다 병을 얻은 계약직 청년, 모든일에 불감증인 조폭, 가족과 떨어져사는 기러기 아저씨..뭐 등등.

더 많은데 다 쓰려면 귀찮군요. ...은근히 등장인물이 많아서요.

죽으려던 이들은 극장에 모여서 죽을사람들을 모아보기도 하고, 결국은 버스 한대를 빌려서 백두산까지 갔다가 거기서 죽지 못하고, 마음이 변해서 중국의 실크로드까지 갔다가...거기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자살을 포기하게 됩니다. ...흠.

메인 파티라고 해야할 등장인물들이 많은데도 골고루 이야기 분배를 잘해서 어느한쪽에만 비중이 쏠리지 않는 것도 좋았고..중간중간 감초 역할로 등장하는 정부 요원들이나 뒷북치는 발명가 이야기도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발명가 역(겸 정보부장 역)을 하신분이 능청스레 연기를 잘 하시는듯..

아..하지만 역시 이런 주제라면 어쩔 수 없달까 마지막에 너무 휴머니즘적으로 몰아가서 '인생은 살만하다'로 결론을 내자니 마음이 좀 안따라간달까요, 캐릭터의 감동에 공감을 못하겠달까요..그런 건 있더군요. 그리고 특히, 여행 도중 눈이 맞는 커플이 세쌍, 네쌍은 되는데..물론 사랑은 사람에게 살아갈 이유를 주는 가장 강력한 최면제이긴 합니다만, 이말인즉슨 돌려말하면

솔로는죽으라는건가요!!

...제가 격분한것처럼 보인다면 착각입니다. 착각이에요.

하여간 뭐, 그런데도 지루하지 않았던 건 연출이 나름 잘 짜여 있어서였겠지요. 역시 뮤지컬은 그런맛인듯 합니다.

에..그러니까...결론. 좋은 공연 싸게 볼 수있게 도와준 준수군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

이쿠 : ...우와 이녀석..

by 이라나이 | 2009/04/05 23:13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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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우요 at 2009/04/06 00:37
하지만 너는 만남을 가질 기회조차없으니 괜찮음 ㅇㅇ
Commented by 에테메난키 at 2009/04/06 00:53
재밋을거 같은데?
Commented by 세아 at 2009/04/06 00:56
응, 그래도 재미있게 봤어. 선전했지 선전했어~
Commented by 취월백랑翠月白狼 at 2009/04/06 01:19
Commented by 이라나이. at 2009/04/06 21:04
우요//...고맙다 젠장
에테//뭐 나름 괜찮았어요.
군주//응, 그야말로 선방.
취월//...꽃놀이 다녀온 주제에 내 제웅인형의 배를 드릴로 뚫다니 늅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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